▲ (왼쪽부터) 현경대, 신방식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신방식 부위원장이 현경대 후보와 제주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결과에 불복해 탈당하는 것은 '낙후된 구시대적인 흙탕물 정치 문화'"라며 장동훈 후보를 비난했다.

 신방식은 "현경대 후보 캠프에서 직책을 마다하지 않고 당선을 위해 작은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신씨는 "현경대 후보는 5선 관록이 있고, 6선을 내다보는 중량감이 큰 일꾼으로 제주도의 비약적인 발전과 도민의 삶, 특히 서민의 삶을 보다듬어 줄 수 있는 정말 제주도에 필요한 분" 이라며 극찬했다.

 신방식은 "신공항 조기 완공, 소상공인을 위한 금융제도 개선" 등 자신의 공약을 현경대 후보가 "전면 수용"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은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신방식도 새누리당 당원일뿐만 아니라 새누리당제주도당 부위원장임을 감안하면 당의 공천자인 현경대 후보를 돕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무소속 후보나 타당 후보가 입장을 바꿔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했다면 의미가 있는 일일 수도 있겠지만
새누리당 당원이 새누리당 후보를 지지하는 일을 굳이 기자회견까지 자청하며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지난 7일 신방식은 기자회견을 열어 공천결과에 승복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그동안 공천에 대해 의견 표명을 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날 기자회견에서의 현경대 후보 지지 선언은 '쌩뚱맞다'.
또한 현경대 후보가 수용하기로 했다는 공약 역시 선거구가 같다는 점에서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신방식이 나서서,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장동훈 후보를 겨냥한 것에 다름아니라는 분석이다.
현경대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강창일 후보와의 지지율 차가 크게 벌어져 있다.
따라서 무소속 장동훈 후보를 주저앉혀 '여권 단일화'를 이루지 못하면 승산이 어렵다는 판단이다.

 현경대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음습한 정치판에서 아름답고 멋진 모습을 보이는 것은 행복감을 안겨주는 일이다"며 "신방식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