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쪽에서(러브랜드) 근처에 유사한 박물관이 있다. 영업에 지장있는거 아니냐"-제주도의회 김희현(민주당) 의원-

 "(후발주자가) 내용을 업시켜서 문을 열면, 먼저 한 사람이 불안한거다. 혼자 있을때 10이면 (후발주자가 생기면)7, 8밖에 안온다는 걱정을 한다" - 제주도의회 신관홍 문광위 상임위원장(새누리당)

▲ 러브랜드

 성 박물관으로 유명한 (주)제주테마조각공원(이하 러브랜드)에서 지난달 23일 제주도의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요지는 유사테마 관광업계 난립 규제다. 관광지 콘텐츠 모방 등으로 업계간 분쟁과 과열경쟁에 따른 가격 혼란, 관광이미지 실추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박물관이나 미술관 설립 계획 승인에서부터 모방 테마 관광업체의 설립을 심도 있게 살피고, 기존 업체의 테마를 모방할 수 없게 관리 감독해 업체를 보호할 조례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 시크릿 테마파크

 그러나 긴 진정서에 담긴 핵심은  "러브랜드 200m미터 근처에 모방업체가 개관하려고 하고 있다"로 보인다. 이는 제주도의회 문광위회의에서 나온 의원들의 발언을 보면 더욱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즉 러브랜드는 근처에 경쟁사가 생기는것이 불편한 것이다.

 하지만 러브랜드 요청대로 조례가 만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제주도 조례를 만들기 위해서는 상위법인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이 문광부나 국회의원의발의로 국회에서 개정되어야 한다. 한동주 국장은 "제주도의회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러브랜드에서 제기하는 모방 증명도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한동주 국장은 "현행법상 유사 테마라고 해서 제한 할 방법은 없다. 또 유사테마에 대한 정의는 어떻게 내릴 것인가"라고 말했다.
한 국장은 이미 두 곳이 더 있는 성 관련 관광지를 감안한 듯 "가까운 곳에 있으면 유사라는 정의를 내려야 되는지..."라며 곤혹해했다.

▲ 김희연 도의원

 이와같은 반응은 도의원들에게서도 나타났다.
김희현 의원은 "내가 봐도 모방은 아니다"라고 지난 16일 시크릿 테마파크를 방문하는 자리에서 말했고 도의회에서도 "유사여부 판단을 여기서 못한다"라고 발언했다.
오히려 "독점은 발전이 안된다. 관광객에게도 경쟁력 차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브랜드 대응이 녹록치 않음도 발견된다. 16일 제주도의회 신관홍 위원장은 제주도에 "영업을 중지시켜야죠"라며 "민원이 있다든지 외설이 과다하다는지 하면 행정조치 할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해 한동주 제주도청 문화관광스포츠국장은 "영업중지 여부는 세무서 소관"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또 있다. 신관홍 의원의 발언에서 보이듯이 '외설'이다. 모방과 외설로 제주도의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중단시킬 근거는 7명으로 구성된 제주도 문화재심의위원회의 향후 결정이다.
즉 제주도에서 한다.

 모방과 외설 판단은 두고두고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크릿 테마파크 관계자는 "1년에 7~80억씩 10년 이상 번 업체가 사회환원이나 컨텐츠 보강에는 신경 안쓰고 경쟁 봉쇄와 독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