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전국을 뒤흔들었던 제주발 '돼지열병'은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

 제주도에서는 지난 4일 한림읍 H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열병 항체 보균으로 의심되는 돼지가 발견돼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고, 검사결과 돼지열병 항원·항체가 검출되었다고 9일 밝혔다.

 10일 현재, 해당농장은 돼지가 죽거나 고열이 나타나는 돼지열병 임상증상이 없는 상태다. 그러나 만약을 대비해 입구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사람, 차량 통제를 실시하고 있고 긴급 방역차단도 진행 중이다.

 10일 오후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에서 최종 확진이 나올 예정이지만 제주도는 발견된 항체, 항원이 외부에서 감염된것이 아니라 다른 백신접종 과정에서 옮겨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백신에 의한 것으로 판명되면 해당농장의 항체 양성축을 가능한한 빠른 시일내 도축장에 출하하고 모돈을 도태 처리할 예정이다. 이 경우 제주도의 '청정지역' 유지에는 전혀 문제가 없게 된다.

 그러나 외부에서 전염된 것으로 확인되면 사태는 크게 확대 될 수 밖에 없다.
제주도는 외부 전염으로 확인되면 발생농장 사육돼지 전부를 살처분 처리하고 위험지역(3km)과 경계지역(3~10km)내 통제초소 설치해 이동을 통제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주도내 전 양돈농가 임상관찰 등의 차단방역조치가 실시된다. 제주도의 '청정지역'은 무너진다.

 현재까지 외부에서 옮겨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제주도의 설명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양돈 관리의 허점은 그대로 드러난 셈이다.
접종이 엄격히 금지돼 있는 백신접종을 양돈농가에서 실행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 것이다. 제주도는 돼지열병 항원 자체가 없는 '청정지역'이어서 백신 접종이 금지돼있다. 이를 어길 경우 500만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되고 있으며, 이는 육지부 지역의 백신 접종을 안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되는 것과 정반대다.

 제주도는 1999년 12월 OIE(세계동물보건기구)로부터 돼지열병, 오제스키병 청정지역으로 인정받은후 12년 이상 유지되고 있다.

 한편 10일 오전 일부 언론에서 '돼지콜레라' 발병이라는 기사가 있었지만 '돼지콜레라'라는 말은 2007년 8월이후 아예 쓰이지 않는 단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