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유나이티드가 15일 오후 7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2012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대전과 격돌한다.

▲ 제주유나이티드

 지난 6월은 제주에게 악몽과도 같았다. 선두권 경쟁을 펼쳤던 제주는 어느새 5위까지 내려앉았다.
하지만 올스타전 휴식기를 맞아 공수의 안정화를 꾀하며 흐트러진 전열을 가다듬었고, 수비형 미드필더 이승희와 왼쪽 풀백 장원석을 영입해 전술 운영 폭도 넓혔다.

 전망은 나쁘지 않다. 12일 울산 원정에서 경기 종료 직전 송진형의 동점골로 2-2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비록 원정 6경기 연속 무승(4무 2패)에서 탈출하지 못했지만 강팀 울산을 상대로 침체됐던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다음 상대는 대전이다. 제주는 최근 대 대전전 5경기 연속 무패(3승 2무)를 질주하고 있어 심리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최근 대전이 2연패 및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의 늪에 빠져 있어 제주의 입장에선 승리의 갈증을 해소할 절호의 찬스를 맞은 셈.

 제주는 울산전에서 권순형을 대신해 출전한 임대생 이승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전에서 포백라인 앞에 송진형과 든든한 중원을 구축한 그는 투지 있는 플레이로 과감한 몸싸움은 물론 동료들과 협력 수비를 펼쳤다. 또한 상대 패스 길목을 차단 후 볼을 가로채 빠른 역습을 이어갔다.
산토스, 서동현, 강수일에게 예리한 패스를 제공했고, 이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었다. 동료들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이었다.

 기존 권순형-송진형 조합에 오승범, 이승희까지 가세하면서 미들 자원이 풍부해졌다는게 제주의 판단이다. 이로써 제주가 원하는 정교한 패스 플레이에 이은 빠른 공격 전개에 탄력을 받게 됐다.
박경훈 감독은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6월 전북, 포항에 내리 패하며 주춤했다. 선두권 추격을 위해 반드시 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대전전에는 허재원이 '나 허재원, 수박 화채 1982개 쏜다'라는 임무 아래 오늘의 선수로 나서 제주팬들과 즐거운 추억을 만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