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이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근처에서만 생기고 있다.

 한화는 당초 중국에서 고래상어를 들여오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중국 어업청이 반출 불가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한화의 좌절은 애초부터 없었다. 기다렸다는 듯이 중국의 불가 판정 3일후인 7일과 5일후인 9일에 각각 고래상어 1마리씩 잡혔다.

▲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기증된 고래상어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래상어 2마리는 애월읍 하귀리 어민 임모씨가 쳐 놓은 그물에 약 48시간 간격으로 잡혔다. 마리당 10억원의 비용으로 들여오기로 했지만 중국의 불가판정으로 당혹해하는 한화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개관을 며칠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제주도 특정지역의 '특정' 어민에게만 두 마리가 잡혔다.
제주도 해안선 길이가 419.95㎞임을 감안하면 '매우 드문' 고래상어가 이틀 간격으로 한 어민의 그물로 들어간 것은 ‘기적’이라는 표현도 부족하다.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래가 잡히면 해경에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이 어민은 즉각 아쿠아플라넷에 기증했다. 이 어민은 고래상어는 어류로 포함돼 관련법령에 저촉받지 않는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인지. 그렇다면 실제로 고래상어를 본 적이 없는 어민이 '고래'인지, '고래상어' 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며 고래상어는 어류로 포함돼 해경에 신고가 불필요 하다는 것까지 인지하고 있었다는 말이 된다.

▲ 아쿠아플라넷 제주에 기증된 고래상어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2일 간격으로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고래상어를 포획하는 ‘행운’을 누린 어민은 행운을 포기했다. 이 어민은 길이 4m가 넘고 몸무게 800kg가량 되는 고래상어를 무상으로 기증한다.
지난해 11월에 죽은채로 그물에 걸린 길이 4m 가량되는 밍크고래는 울산수협으로 옮겨져 5천만원을 벌었다.
또한 8월에 잡힌 길이 8m 가량의 밍크고래는 1억원에 팔렸다.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한화측이 중국으로 부터 불가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 4일. 그러나 이 내용은 어떤 언론에서도 언급된 바 없다. 거의 대부분 언론이 고래상어가 애월읍에서 잡힌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임모씨는 어떻게 이 사실을 알고 고래가 발견된 즉시 아쿠아플라넷으로 연락하고 기증한것일까.  "통상 대형 물고기가 잡힐 경우 해경에 신고한다"는 관계자의 말을 감안하면 '전격적'으로 해경이 아니라 아쿠아플라넷으로 연락하고 기증한 것은아귀가 '너무 딱딱 맞는'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기적은 끝나지 않았다. 정치망 그물에서 발견된 고래상어는 아무런 상처가 없다. 대형 물고기가 그물에 잡히면 요동치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음에도 '아쿠아플라넷' 고래상어는 '상품가치' 손상이 전혀 없다.

 기적은 그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6일에는 한화에서 운영하는 아쿠아리움이 있는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도 고래상어 1마리가 지역 어민이 설치한 그물에 산 채로 포획됐다. 운송 과정에서 죽기는 했지만 멸종 위기종인 고래상어는 한화그룹이 운영하는 여수의 아쿠라리움과 제주의 아쿠아플라넷쪽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이다. 여수에서도 고래상어를 포획한 어민은 해경이 아니라 아쿠아리움으로 연락했다.

 이 모든것은 '기적'이어야 한다.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일련의 이 모든 일들은 '기적'이 아니면 설명이 어려워진다. 그러나 '기적'이 너무 연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