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 성지순례코스가 10월 6일 오전 9시 관음정사에서 개장된다.

▲ 관음사를 향한 포행(布行)

 불교성지 순례길은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불교신문이 협력해 지난 3월부터 성지순례 코스개발 전담T/F팀을 구성하고, 스토리텔링 연구(연구책임자 장성수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를 진행해 온 것이다. 도내 전통사찰과, 문화재사찰 등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자원을 바탕으로 불교계 의견수렴 등을 거쳐 총 6개코스가 개발됐다.

6개 불교성지순례코스는 육바라밀의 수행방법을 지역특색 및 역사적 유래 등을 감안해 명칭이 부여됐다.
보시의 길(극락사~원당사지), 지계의 길(관음정사~관음사), 인욕의 길(관음사~ 존자암), 정진의 길(존자암~선덕사), 선정의 길(선덕사~광명사), 지혜의 길(자동차순례길, 산방굴사 등) 등이 그 것이다.

 제주관광공사와 불교신문은 6개 코스 중 우선 지계의 길을 먼저 개장한 후, 내년부터 불교계 의견을 재수렴하면서 단계적으로 모든 코스를 개장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한 성지순례 코스 개발에 대한 설명회는 27일 오전 11시 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마련된다.

▲ 지계의 길 지도

 지계의 길은 매해 점등식이 봉행되는 해태동산 인근 관음정사에서 출발해, 지석묘(오라동), 오라올레, 월정사, 구암굴사 등을 거쳐 관음사로 이어지는 길로, 옛 선인들이 걸었던 길을 걸으면서 현재의 자기 모습을 성찰해 볼 수 있는 구도의 길이라 할 수 있다.

 제주의 불교역사문화와 접목된 성지순례코스는 이미 개발된 천주교와 기독교 성지순례길과 더불어 최근 부각되고 있는 종교성지순례 관광수요에 맞춰 부가가치가 높은 새로운 힐링관광상품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관음정사미륵불

 ※ 순례길 코스

1. 보시의 길 : 전법의 신행(33.3km, 부처님 가르침이 수천년 동안 이어온 불법을 세상으로 전하는 길)
극락사 → 대원정사 → 월영사 → 수정사지(수정사/광제사)장안사 → 성광사/해륜사 → 사라봉(사라사/보림사/원명선원)→ 보덕사 → 원당사지(불탑사/원당사/문강사)
(주요테마 : 항파두리, 월대, 알작지해변, 도두봉, 용두암(용연), 사라봉(별도봉), 원당봉 등)

2. 지계의 길 : 구도의 신행(14.2km, 선인들이 함께 걸었던 길)
해태동산(봉축탑설치장소/관음정사) → 오라선원 → 보문사 → 오라올레 →월정사 → 도륜정사/구암굴사/소산오름 → 관음사
(주요테마 : 월구마을, 오라동 지석묘, 오라올레, 산천단, 소산오름 등)

3. 인욕의 길 : 존자의 신행(21km, 나한존자와 발타리존자를 친견하기 위한 길)
관음사 → 천왕사 → 선녀폭포/어리목 → 윗세오름 → 영실오백나한/영실 → 존자암
(주요테마 : 골머리오름(아흔아홉골), 어리목, 영실기암 오백나한 등)

4. 정진의 길 : 수행의 신행(18.6km, 참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존자암 → 법정사지 → 한라산둘레길 → 어점이 오름 → 시오름 → 남국선원 → 선덕사

5. 선정의 길 : 해탈의 신행(39.6km, 어리석음에서 벗어난 지혜의 길)
선덕사 → 정방폭포 → 정방사 → 올레7코스 → 봉림사 → 법화사 → 약천사 → 광명사

6. 지혜의 길 : 회향의 신행(자동차로 순례, 반야 지혜를 스스로 완성하는 길)
산방굴사(보문사/산방사) → 서산사 → 월성사 → 월계사 → 선운정사 → 제석사 → 도남보석사 → 삼광사 → 용문사 → 선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