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가다서다'를 반복해야 했다.

깎아지른 절벽 길을 지나면 어느새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 나타나곤 했다. 장엄함과 곡선의 여유가 함께 담긴 길이 발걸음을 붙잡았다. 

맹렬한 기세로 부는 바람에 억새가 사정없이 흔들렸다. 힘을 주고 쥔 카메라까지 흔들 정도의 센 바람이다.

제주서도 '명품 해안도로'로 손꼽히는 제주시 애월해안도로다. 

▲ '구엄 돌염전'.

바닷가 바위에 만든 '구엄 돌염전'이 눈길을 끌었다. 350여 가구에 불과한 작은 마을은 구엄리 염전이다

구엄 돌염전은 바닷물을 햇볕에 말려 소금을 제조하는 곳이다. 1559년부터 소금을 생산했다. 넓적하고 굵고, 맛과 색이 좋아 인기가 좋았다고 했다.

돌염전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m, 폭은 50m로 4845㎡ (1500평)에 이른다. 개인소유가 인정돼 매매도 됐다. 육지 밭 보다도 가격을 높게 쳤다. 큰 딸에게만 상속하는 독특한 풍습도 있다. 1950년대부터 소금 생산이 중단됐고 지금은 문화자원으로 보존되고 있다.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해안도로 곳곳에 호텔과 펜션, 이색 레스토랑이 즐비했다. 독특한 풍광 덕분에 관광숙박 시설이 대거 밀려들고 있는 덕분이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최고로 친다. 끊임없이 달라지는 풍경이 이색 볼거리를 선사한다. 편도 1차선 좁은 도로지만 천천히 가는 앞차를 탓하지 않는 여유도 있다.

관광객들이 렌터카에서 내려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그리곤 100m도 채 못가 또 다시 반복했다. 중년 부부도 그곳에선 다시 연인처럼 다정해졌다.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바닷가 끝에 서 있는 빨간등대와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가 청량감을 안겨줬다. 
 
무인카페 2곳이 해안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배낭여행족도 맛있는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올레16코스와 연결된 이곳은 제주시 하귀리에서 시작해 구엄·신엄리, 고내리를 지나 애월리로 이어지는 10km 코스다. 제주공항에선 20분 거리다. <제주레저신문>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

▲ 제주시 애월해안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