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 희귀종인 큰바다사자. 지난해 제주 비양도서 사체로 발견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살아있는 듯한 박제로 부활했다. 왼쪽은 국립생물자원관 박제제작팀.

지난해 2월 비양도 북쪽 해안가에서 큰바다사자가 발견됐다. 발견된 당시 살아있었으나 몇일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제주에선 처음으로 발견된 종이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에서 큰바다사자 사체를 인수해 박제표본 제작과정에 돌입했다.

자원관은 8개월에 걸친 제작과정 끝에 큰바다사자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재현해 내고 디오라마 형태로 일반인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큰바다사자(학명 Eumetopias jubatus, 영명 Steller Sea Lion)는 세계적 보호종으로 국내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생물로 알려져 있는데, 주로 극동러시아 북쪽의 사할린과 캄차카 반도 일대서 서식한다.

겨울과 봄 사이에는 한반도 동해안까지 내려와 드물게 발견되는 일이 있으나, 제주도 지역에서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사체로 발견된 큰바다사자는 2m가 넘는 거대한 몸집에 6살 이상 된 다 자란 암컷으로 판명됐다.

자원관 표본제작팀은 "박제작업 과정 중 큰바다사자의 콧등에서 골절된 흔적과 가골이 형성된 것을 발견했다"며 "이를 미뤄보면 큰바다사자가 이미 오래 전 상처를 입은 채 제주도 해안까지 떠내려와 지내다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밝혔다.

표본제작팀은 큰바다사자를 원형대로 복원하고자 모든 일정을 뒤로 하고 수개월간 박제 제작에 돌입해 작업을 완성했다.

전시관을 찾은 관람객들은 큰바다사자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몸 곳곳에 남아있는 상처들까지 가까이 살펴볼 수도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인천광역시 서구 환경로 42번지에 위치해 있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