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렌트카 대여차량에 부착된 스티커.

제주스타렌트카가 제주도 렌터카 담당 사무관과 격돌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타렌트카는 지난 1일부터 본사 건물과 렌터카 등에 '제주도청 교통항공과 장 모 계장이 요금인상 담합 주도!'라는 내용의 현수막과 스티커를 부착하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에 장 계장은 지난 4일자로 제주서부경찰서에 제주스타렌트카를 '허위사실유포와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하며 맞불을 놓고 있다.

스타렌트카는 제주도가 렌터카 업체와 담합해 요금 인상을 주도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장 계장은 도가 가격담합에 나선 적도 없는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스타렌트카 관계자는 <제주레저신문>과의 통화에서 "법적 논란으로 불거지고 있기 때문에 객관적으로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장하면 서로 입장만 곤란해 질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객관적 입증' 항목에 대해 이 관계자는 "사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결과가 나오는대로 입장표명(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스타렌트카 대여차량에 부착된 스티커.

장 계장은 "도에서 가격인상 단합을 주도했다면 그런 현수막을 붙여도 이해하겠다"면서 "개인 이름까지 거론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장 계장은 또 "지난해 6월부터 렌터카 요금이 자율화 됐다"며 "업계에선 가격인하 경쟁으로 경영이 어렵다. 표준요금제로 다시 돌아가자고 요구했지만 도에선 시장자율 경쟁에 맡겨야 한다며 거부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책적인 부분은 도에서 대응을 할 것"이라며 "개인 이름으로 고발을 했기 때문에 경찰 수사 상황을 지켜보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장 계장은 지난 8일자 인사발령으로 제주도 교통항공과 택시행정담당에서 스마트그리드과 에너지정책 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앞서 스타렌트카는 지난 달 렌터카 대여료 100원이란 파격 할인행사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에선 사실상 '제로마진'으로 '출혈경쟁'을 불러왔다는 지적도 받았다.

제주에서 영업중인 렌터카 업체는 모두 66개 업체, 1만 6000여대에 이른다. 렌터카 가동률이 40%대로 떨어지는 관광 비수기엔 1만여대가 차고지에서 놀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는 공급과잉. 우후죽순처럼 렌터카 업체가 생기면서 관광객 수요을 넘어버렸기 때문이다. 렌터카 대여료 규제를 푼 것도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도내 렌터카 대여료는 지난 2008년 3월 제정된 '제주특별자치도 여객자동차운수사업 조례'에 따라 가격신고제를 적용해 왔다. 이후 지난 2010년 6월부터 성·비수기 구분 없이 연중 동일요금을 적용하도록 규정을 강화했지만 부작용이 속출하자 지난해 5월부터 대여약관 내 할인을 사실상 허용했다.<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