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본다'고 지칭할 땐 보통 '극영화(픽션, fiction)'를 얘기한다.

시나리오 작가에 의해 재창조된 세계를 감독이 카메라를 들고 새롭게 만들어낸 형태다.

영화의 두 분류 중 극영화와 다른 부문인 다큐멘터리(논픽션, non-fiction)는 전혀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다큐의 생명은 '리얼리티'. 작가나 감독의 연출력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는 그대로'를 표방한다.

그 때문에 관객은 스크린 밖에서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완벽한 관찰자가 된다.

제주씨네아일랜드는 29일과 2월 5일 정기상영회에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2편을 상영한다.

29일엔 마미 스나다(일본) 감독의 '엔딩노트'가 상영된다.

이 영화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성의 마지막 6개월의 이야기다.

삶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다뤘기 때문에 이번 설 연휴를 맞이해 가족과 함께 보면 좋다.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자리가 될 것이다.

다음 주 2월 5일엔 말릭 벤젤룰 감독(스웨덴)의 '서칭 포 슈가맨'이 상영된다.

'서칭 포 슈가맨'은 팝 역사상 가장 신비로운 가수였던 '슈가맨'의 놀라운 이야기를 선사한다.

'슈가맨'은 미국출신 가수지만 정작 본토에서 그를 알아주는 이는 없고,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슈퍼스타가 됐던 가수다.

음반 2장 내고 슈가맨이 사라지자 열혈 팬이 직접 그를 찾아나서게 되고, 그의 진짜 정체가 드러나면서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이 영화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에서 관객상과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다. 영화 끝까지 관객을 사로잡고 유쾌하게 만드는 이 작품은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각 영화는 오후 7시30분 메가박스 제주 6관에서 상영된다.

좌석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일찍 가야 좋은 자리에서 볼 수 있다. 사전 예약 신청을 하고 싶다면 064-702-1191로 문의하면된다.

관람료는 일반 7000원, 씨네아일랜드 회원은 3500원이다.

이번 상영회는 (사)제주씨네아일랜드,(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가 주최하며 영화진흥위원회, 컴트루통합문화예술교육기획, 메가박스 제주, 다음, JEBS 등이 후원한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