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눈이오름에 버려졌던 쓰레기들. 화장품 브랜드 회사 '시슬리' 직원들이 도시락을 먹고 난 뒤 치우지 않고 그대로 버린 현장.

유명 화장품 브랜드 회사인 '시슬리(sisley)'가 제주도에 놀러왔다가 쓰레기를 무단 투기하고 떠나버려 빈축을 사고 있다.

27일 한 포털사이트 카페에 '제주도를 쓰레기장으로 만든 시슬리를 고발한다'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 따르면 A씨는 자주 용눈이 오름에 오르는데 누군가 오름 주차장에 도시락과 컵라면 등 각종 쓰레기를 산더미처럼 쌓아놓아져 있는 것을 봤다.

A씨는 화가 치밀어 알아보니 화장품 회사 '시슬리' 직원 100여명이 이곳에 왔다가 도시락을 먹고 그대로 버리고 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에 A씨는 시슬리 본사에 전화를 했더니 자기들이 그곳에 쓰레기를 버리고 간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A씨는 "빠른 시일 내에 쓰레기 처리를 당부했으나 일주일이 지나도 처리가 되지 않아 결국 가족들과 함께 쓰레기봉투 20리터짜리 5개와 박스 2개를 이용해서 치웠다"며 분노를 나타냈다.

또 A씨는 "더구나 시슬리가 이곳에 버린 쓰레기 덕분에 다른 이들도 이곳에 쓰레기를 버려도 되는 줄 알고 마구 버려서 온통 쓰레기장으로 변하고, 바람이 불면서 그 쓰레기들이 용눈이 오름 여기저기로 날아다니고 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시슬리 측 관계자는 "1월말에 제주도로 워크샵을 가서 용눈이오름 근처에서 도시락을 주문해서 먹은 사실은 맞다"고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먹고 난 뒤 도시락 업체에서 치우겠다고 해서 놔두고 간 것인데 치워지지 않았다는 말을 듣고 도시락 업체 측에 처리 요구를 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관계자는 "최대한 빨리 처리했었어야 했는데 늦어져 죄송하다"며 "해당 누리꾼과도 만나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 '오름의 여왕'으로 불리는 용눈이 오름. <사진=문성필 객원기자>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도 같이 분노를 표출했다.

트위터리안 Jenn***는 "이런 씨∼슬리!!! 시슬리 직원들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며 "무식하고 천박한 사람들"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네티즌 Tar**는 "거죽만 명품이면 뭐하노! 쯧쯧"이라며 "시슬리 본사 홈페이지에 올려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박**은 "이게 해명이냐"며 "브랜드 회사 다닌다고 뇌주름까지 메이크업 했느냐"고 비꼬았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