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루.

최근 제주도에서 서식하는 노루의 개체수가 기준치 7배 가까이 증가해버렸다.

이에 제주도는 오는 7월부터 유해동물로 지정되는 노루를 이주시키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제주도는 지난 3월 올해 7월부터 3년간 한시적으로 노루를 유해야생동물로 지정하는 '야생동물 보호 및 관리 조례'를 제정했다. 개체수를 조정하기 위해서다.

노루가 적정 개체수보다 너무 많아 농작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 따른 고육지책이다. 현재 제주노루는 2만여 마리를 넘어섰다. 적정 개체수는 3천여마리.

이에 따라 7월부터 노루 피해지역으로 신고된 곳(해발 400m 이하)의 반경 1㎞내에선 노루를 합법적으로 사냥 또는 포획할 수 있다. 포획할 수 있으니 소비용으로 쓸 수 있지만 먹거나 판매할 수 없다.

제주도는 살상이 가능해지는 7월 이전에 최대한 많은 개체수의 노루를 노루생태관찰원으로 이주시키기 위해 포획팀을 지난 4월에 꾸려 이주작업을 벌여왔다.

하지만 2달간 포획 실적은 9마리 뿐.

노루를 포획하기 위한 마취총의 사거리가 너무 짧아(30∼40m) 명중률이 낮다. 그런데 마취총에 맞더라도 그대로 달아나버리거나, 마취약이 너무 강해 그 자리에서 숨진 노루도 각각 30건, 12마리에 이른다.

이대로의 실적이면 당초 200마리를 생포해 옮기겠다는 계획은 실패한 것이나 마찬가지.

그러자 제주도는 노루 이주사업을 실패한 것으로 보고 '노루포획업무 처리지침(안)'을 마련해 7월부터 해당조건이 맞는 지역에 한해 잡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