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안마로의 ‘허튼굿’ 6번째 마당 ‘용놀이’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노리안마로는 오는 5일에 (사)제주큰굿보존회 이사장인 서순실 심방의' 용놀이'와 창극 ‘춘향전 中 나무꾼막’을 선보인다.

큰굿이야기 中 용놀이 는 큰굿의 ‘젯상계’에서 ‘굿중놀이’로 연행되는 심방굿놀이로 ‘천구아구대맹이’라는 큰뱀[大蛇]를 잡는 희극적 굿이다. 신성 공간인 굿청의 부정(不淨)을 말끔히 씻는 일종의 정화 의례이며, 다른 이름으로 ‘갈룡머리’ 또는 ‘아공이굿’이라 한다.

시작은 신들을 모시는 당클(제단에 매어놓은 선반)에 청룡, 황룡 두 구렁이가 들어 있다. 시각적 효과를 위해 당클 양쪽에 긴 광목천을 바닥까지 늘게 드리워진 것이 구렁이다. 당클은 하늘이고 바닥을 땅으로 친다면, 구렁이가 머리는 하늘에 꼬리는 땅으로 드리운 것이며, 이는 신성한 공간인 제장이 부정 탄 것이다. 심방은 구렁이에게 술을 먹여 잠들게 하고, 잠이 든 뱀인 ‘천구아구 대맹이’를 신칼로 죽이고, 뱀의 골을 후벼 약으로 파는 뱀장사 놀이를 한 뒤 제장에서 뱀을 퇴치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유랑광대의 산 증인 주점자씨가 출연하는 춘향전 中 나무꾼막 창극이 뒤를 잇는다. 주점자씨는 15세 때부터 유랑인생에 뛰어들어 현존하는 유랑광대 중 가장 오랜 삶을 살았으며 명창 (故)박복남씨 부인이다.

이몽룡이 어사가 되어 돌아오는 길에 춘향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묘를 찾다 나무꾼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현하는 극으로 배우들의 기막힌 애드립을 볼 수 있다. 눈물과 웃음이 공존하고 아쟁과 대금 등 기악 선율에 얹혀진 구성진 소리와 걸출한 입담은 만만치 않은 풍자와 해학을 담고 있다.

공연 마지막은 노리안마로의 “판굿”이다. 뛰어난 사물연주자들의 음악적 앙상블과 역동적인 춤사위는 관객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공연 30분 전인 7시에 극장을 찾으면 연희자들과 함께 조촐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노리안마로는 2009년부터 허튼굿(열린 잔치)이라는 제목으로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매월 첫째 주 수요일에 우리나라 전통예술을 담은 공연을 열고 있다.

올해는 ‘제주 큰굿 이야기’ 주제로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1월에는 ‘애기놀림‘으로 아기의 무병장수와 무사안녕을 비는 소망을 담은 놀이를 보였고, 2월은 ’영감놀이‘, 3월과 4월은 ’불도맞이', 5월에는 신의 은혜에 감사하고 굿하는 이유가 모두 인간의 죄임을 강조하며 제물을 바치는 ‘보세감상’ 굿을 선보였다.

6월 공연은 5일 오후 7시 30분 제주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5천원이며 장애인 및 65세 이상 무료입장이다.

문의 : 마로기획팀 010-5090-1470, 064)72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