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인비 프로. 왼쪽 어깨에 삼다수 로고가 선명하다.

삼다수가 후원하는 박인비가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마스터를 정복할 수 있을까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다수와 프리미엄 브랜드 한라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도개발공사가 박인비와 에비앙 마스터스를 보는 시선은 남 다르다. 개발공사 롤 모델은 에비앙이다. 또한 에비앙은 목표다. 제주의 물로 에비앙을 넘어서는 것이 제주개발공사가 꿈꾸는 ‘드림'이다.

박인비가 첨병 역할을 해 주고 있다. 박인비가 스폰서가 없어 어려울때 제주개발공사는 선뜻 손을 내밀었다. 최근 KB가 메인 스폰서가 됐지만, 박인비 역시 제주도개발공사에 상당한 고마움을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인비 왼쪽 어깨에는 삼다수 로고가 붙어있다. 퍼팅 ‘달인' 평가를 받는 박인비를 원샷으로 잡으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위치다. 박인비는 올해 치러진 11개 대회 중 우승 4회 외에 톱10 진입이 2회로 50%를 상회한다. 또한 톱 10 진입 6회 중 4번을 우승으로 연결하고 있다. 이는 매스컴 관심을 박인비에게 돌리는 역할을 한다. 그만큼 TV카메라에 비쳐지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삼다수 노출도 그에 비례한다.

국내외로 관심은 더 커져간다. 국내에서는 박세리를 넘어설, 유일한 선수로 박인비를 꼽고 있다. 박인비는 지난 10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메이저 대회 2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이는 LPGA 역사상 8번째다. 박세리는 1998년 맥도널드 챔피언십, US오픈을 잇달아 우승했다. 올해 남은 메이저 대회는 US오픈, 브리티시 오픈, 에비앙 챔피언십이다. 박인비가 세 대회 중 1개 대회만 석권하면 박세리의 한 시즌 2개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을 뛰어넘는다. ‘세리키즈' 중에서 박세리를 능가할 선수가 나온다면 박인비가 확실하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서, 1위 자리를 ‘뺏은' 박인비는 9주째, 세계 여자골프 1위 자리를 고수하며 독주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 메이저 우승 3회(US오픈, 크래프트 나비스코, 웨그먼스 챔피언십)를 기록하고 있는 박인비가 브리티시오픈이나 에비앙 오픈 중 하나를 우승하면 역대 7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은 한국 최초가 된다. 또한 최연소 기록도 갱신한다. 현재 캐리 웹(호주)이 이 부문 (26세 7개월)기록을 가지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의 선수상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스테이시 루이스가 올해의 선수상을 차지했다. 올해 박인비가 받는다면 한국선수 최초다. 박세리도 못 이룬 기록이다.

제주개발공사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대회는 뭐니뭐니해도 에비앙 마스터스다. 에비앙 마스터스 총 상금은 325만 달러로, 올해 열리는 LPGA 대회 29개 중 US오픈과 더불어 가장 많다. 가장 적은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의 100만달러와 비교하면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에비앙 마스터스는 올해 부터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삼다수 로고를 부착한 박인비가 제주개발공사의 ‘넘사벽' 에비앙 대회를 우승한다. 삼다수 관계자들 입이 귀에 걸릴 일이다. 제주의 삼다수가 스위스의 에비앙을 추월하는 전조로 읽어도 좋지 않을까? 대한민국도 환호한다.

현재 추세라면 충분히 기대를 걸만 하다. 박인비는 이미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경험이 있다. 박인비는 지난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이후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까지 22개 대회에서 6승을 포함해 열여섯 차례나 톱10을 기록했다. 또한 체력이 뒷받침되는 박인비는 9월 12일 시작되는 에비앙 마스터스까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의 강철 체력은 웨그먼스 챔피언십에서 증명됐다. 대회 첫날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돼 마지막날 36홀을 돌았고, 연장 3홀까지 치러냈다. 그리고 우승했다.

세계랭킹 1위, 커리어 그랜드슬램, 올해의 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 등 모든 왕관을 다 휩쓸기를 바란다. 에비앙 마스터스를 거머쥐면 된다. 기대해도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