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골프천국 제주”라는 슬로건을 달고 산다. 최근 제주도는 ‘제주골프상품 가이드북' 1만부를 펴내면서 “매년 증가하는 골퍼들을 제주로 유치함으로써 약 5300억원의 소비 지출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주도의 호언처럼 제주골프장이 호황인지, 우근민 도지사의 골프 관련 공약은 제대로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모두 5회분 중 1회는 공약 추진 사항을 점검하고 나머지 4회는 각 골프장 재무사항 등 경영상태를 살펴본다.<편집자 주>

이번 회에도 도내 골프장 4개소의 재무상태 등을 파악한다. 역시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정보' 자료를 중심으로 한다. 먼저 우리나라 신용평가사들의 기업평가는 ‘후하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평가기업이 지불하는 수수료가 주요 수익원인 신평사 입장에서는 경쟁사보다 낮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제주도 골프장 상태는 신평사 평가보다 더 낮게 봐야 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대기업 골프장도 다른 골프장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현금흐름이 최악이라는 것은 골프장과 골프텔 영업으로 금융권 이자도 충당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 모 골프장은 지난해 고급리조트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흑자로 전환했지만, 이 역시 부동산 판매에 따른 것이지 ‘세계 정상급’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골프장으로 인한 것은 아니었다.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고 있지도 못하다.

E골프장
제주도에서 가장 우수한 ‘급'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종합신용등급은 A-로 10단계 중 세번째 등급이다. 지금까지 보도했던 골프장은 모두 하위 3번째 이하에 몰려 있었다. 현금흐름등급은 최상급이다. “현금흐름창출능력이 최상급인 유동성 우수기업"이라는 설명이 붙어있다.

그러나 골프장 영업 호조로 인한 것은 아니다. 업체 관계자는 “골프장은 본전치기"라고 말했지만 관련업계 관계자들은 적자로 추정하고 있다. 2012년 매출 160억원대이며, 다른 골프장 1년 매출에 육박하는 49억원 흑자의 대부분은 같은 법인 사업체에서 발생한 것이다.

자기자본비율이 75.07%로 골프장운영업 평균 8.23%를 크게 상회하는 것도, 32.2%에 불과한 부채비율도 그 사업체 ‘덕'이다. 매출원가가 60%에 불과한 것도 동일한 이유로 보인다.

이 골프장은 개장 당시 부터 관리가 비교적 수월한 잔디를 선택했고, 노 캐디, 선택 캐디제 등 기존 골프장과 다른 영업을 했다. 매출원가는 60%에 불과하다. 한신평의 2013년 6월 1일 기준 평가는 ‘정상'이다. PF 열풍에 편승하지 않았다.

▲ '세계 정상'급 인프라를 갖췄지만 경영난이 심각한 제주 골프장들.

B골프장
대기업 계열 대중골프장이지만 안심할 수 없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 종합신용등급 10단계 중 하위 4번째, 현금흐름등급은 최하위 부실 등급이다. 3년 연속 매출은 정체 되고 있고 70억대 적자를 기록 중이다. 매출원가비는 64%로 양호하지만 이자비용이 매출액에 육박하는 56억원을 상회한다. 단기차입금이 1천억원 이상 잡혀 있다. 2013년 5월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S골프장
2년이 채 안된 골프장이지만 적자 행진 중이다. 평가 등급도 좋지 않다. 특히 현금흐름등급이 10단계 중 최하위에 위치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29억원에 조금 못 미친다. 적자 규모는 19억이 넘고 있다. 중견기업 관계회사 이지만 다른 골프장의 예에서 보듯 그 점이 활로를 보장해주는 못하고 있다. 리조트를 갖추고 있지만 매출규모를 감안하면 분양 등이 원활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개장 2년 안됐음에도 불구하고 입회금반환 소송 1건과 함께 14건의 소송이 진행 중이다. 공사대금, 광고비, 설계비, 양수금 등의 항목이다.

A골프장
적자가 매해 지속됐지만 지난해 21억 흑자로 돌려놓았다. 2011년 53억원 매출도 2012년에는 340억이 넘었다. 70%에 달하던 금융비용부담률도 지난해 11%로 낮아졌다. 매출원가 비율도 91%에서 66%로 줄었다. 고급 리조트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 주로 중국인들이 분양을 받았다. 영주권 발급이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13년 5월 4일 기준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리조트 분양 호조가 이어지지 않을 경우 위험은 상존한다. <제주레저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