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O에서 운영하는 중문면세점.

제주도내 면세점 사업권을 놓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하 JDC, 이사장 김한욱)와 제주관광공사(이하 JTO, 사장 양영근) 간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성산포항에 들어서게 될 면세점. 이미 공항과 제주항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JDC는 이곳의 사업권까지 가져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JTO는 성산포항 면세점만이라도 운영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성산포항 면세점은 지난 2005년도경에 약 2개월간 JDC가 운영한 바 있다. JTO는 이곳에서 인도장의 역할을 했다. 그러다 뱃길이 끊기자 철수했고 최근에 활성화되면서 1∼2년전부터 이곳 면세점 운영을 놓고 문제가 불거졌다.

갈등이 빚어지자, 제주도가 중재하려고 나섰다. 그러자 JDC는 제주도가 아니라 국가기관에서 중재를 해야 한다며 국무조정실에 중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해, 그렇게 진행됐다.

제주도내 면세점 운영권 분할을 놓고 지난 6월 25일 국무조정실에 관계기관들이 모두 모였다. 그 자리엔 국토부와 관세청, 제주도청, JTO, JDC의 관계자들이 의견조정을 위한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그 자리에서도 합의점은 도출되지 않았고 급기야 국무조정실에서 '조정안'을 만들고 양 측(JTO, JDC)에 조정안 결과를 통보했다. 당시 조정안 결과를 놓고 JTO에선 "아쉬운 부분이 많지만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제주도에 전달하고 그것을 국무조정실로 통보했다.

▲ JDC에서 운영하는 제주공항 면세점.

그런데 JDC는 국무조정실의 조정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JDC 관계자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비쳤다. 확실한 점은 JDC에서 성산포항 면세점까지 하고자 한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즉, 사실상 국무조정실의 조정안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인 것.

국무조정실에서 내놓은 조정안은 이렇다. 기존 JDC에서 운영하던 공항과 제주항 2부두와 7부두는 그대로 하고, 성산포항은 JTO가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지정면세점 운영고시 상 도내 공·항만 및 제주국제컨벤션센터로 한정된 내국인 면세점 운영지역을 완화해 컨벤션센터에 한정된 부분을 다소 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 조정안에 대해 JTO는 수용하겠다는 공문을 국무조정실에 발송했고, JDC는 입장유보라고 밝히고 있으나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무조정실에서 내놓은 조정안은 법적 구속력은 갖지 않는다. 다만, 국가기관이 나서서 조정한 것이고 애초에 JDC에서 국무조정실에 중재안을 요청한 것이었기 때문에 합의점에 이를 수 있었다. 하지만 중재안을 요청한 JDC에서 거부하면서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다.

제주세관에선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면세점 지정권한은 사실상 세관이 쥐고 있다. <제주레저신문>

▲ 성산포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