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해수욕장이 지천에 널린 제주라지만 이 한 여름을 어떻게 즐겨야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까.

지금 제주는 너무 덥다. 해가 수평선 너머로 떨어진 한참 뒤에도 29.8℃를 기록했다면 말 다했다. 연 이틀 폭염주의보와 열대야가 제주를 집어삼키고 있다. 대낮의 더위는 어떻게 참는다고 해도 밤에 더운건 정말 참기 힘들다. 숙면해야 될 시간에 모기까지 날아들면 자다가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이 무더운 여름을, 특히 여름 밤을 스트레스 없이 즐겁게 보낼 순 없나. 방법은 단 한 가지, 이열치열(以熱治熱) 뿐이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는 것이 정신건강에 무엇보다 좋다.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에도 이 무더위를 날려 줄 좋은 건수가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다.

▲ 지난 13일 함덕서우봉해변에서 개최된 제10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

지난 13일 함덕서우봉해변에선 제10회 스테핑스톤 페스티벌(Stepping Stone Festival)이 열려 화려하고 뜨거운 무대를 장식해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7월 20일과 21일에도 함덕서우봉해변으로 가서 무작정 놀면 된다.보름달이 뜨는 한 여름 밤, 제주에서 환상적인 뮤직파티와 아트빌리지(Art Village)로 가득찬 문화예술 공간이 펼쳐지기 때문. 2013 코리아 풀문페스티벌(Korea Full Moon Festival, 이하 KFMF)이 그 주인공이다.

이틀 동안 함덕서우봉해변 잔디밭에 특설무대가 들어서고, 그 안에서 음악과 예술이 공존한 다양한 문화행사들이 양일 모두 오후 2시부터 자정까지 운영된다.

오후 2시부터 6시까지는 복합문화예술공간인 아트빌리지(Art Village)가 꾸며지며,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진 국내외 유명 DJ들이 총 출동한 일렉트로닉 음악이 울려퍼진다.

▲ 지난해 협재해변에선 개최됐던 제1회 KFMF.

아트빌리지엔 남녀노소 누구나 입장권 없이 참여해 즐길 수 있다. 이곳 내에 꾸려진 아트마켓(Art Market)에선 전시된 예술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팔찌 수공예품이나 나무를 재활용해서 만든 여러 상품들을 구매할 수도 있다.

아트빌리지 한쪽에 마련된 아트스테이지(Art Stage)에선 제주도내 인디밴드들의 공연무대가 펼쳐진다. 이 공간은 행사를 기획한 ㈜씨포스트제주 측에서 공연 기회가 적은 인디밴드들에게 무대를 제공하고자 마련됐다. 이를 통해 관객들이 제주 어딘가에서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이들의 열정을 확인할 수 있게끔 한 무대다.

첫째날인 20일에는 본스타 제주센터, 살거스, 카리마, Jacob Gentz, 라온제나가 무대에 서고, 21일에 멕시멈 트라이엄프, 비상, 큐브, RS의 길다방, 남기다 밴드, 묘한(Myohan)이 출연한다. 젊은 혈기로 무장한 고교생들로 이뤄진 밴드도 있어 뜨거운 공연이 예상된다. 4시부터, 무료공연이다. 아트스테이지 무대가 끝나면 이곳은 포토존으로 운영된다.

오후 6시부턴 메인스테이지가 열린다. 메인스테이지 무대는 유료 공간으로 입장권을 예매한 관람객들만 오후 5시부터 입장할 수 있다.

▲ 2013 KFMF 메인스테이지 DJ 라인업.

메인스테이지에는 푸드(Food), 비어(Beer), 프라이빗(Private), 스폰서(Sponsor), VIP 구역(Zone)으로 구성돼 있으며, 관객들의 편의를 위한 물품보관소도 마련된다.

입장료는 1일권 일반 2만원 VIP 4만5천원이며, 2일권은 일반 3만6천원 VIP 8만1천원이다. 오는 17일까지 전화예매(064-746-7522)나 인터넷 예매(ticket.interpark.com)가 가능하다. 이후엔 페스티벌 당일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면 되며, 현장구매 시 가격변동은 없다. VIP 티켓으론 VIP 라운지(휴게공간)가 제공되며, 100장 한정 판매다. 또한 VIP에겐 일정량의 푸드와 맥주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한다.

메인스테이지에 올라설 DJ들은 국내파와 호주, 미국, 영국, 독일 등 해외파들의 유명 DJ들이 현란한 사운드를 들려줄 예정이다. 20일과 21일 2팀으로 6명씩 나눠져 있다.

함덕서우봉해변은 올해부터 뮤직위크를 가동해 해수욕장이 개장되는 매해 매 주말마다 음악 페스티벌이 펼쳐지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첫 스타트로 스테핑스톤이 포문을 열었고, 그 뜨거운 열기를 이어받아 풀문 페스티벌이 이 무더운 여름을 더욱 활활 타오르게 할 전망이다. 이후 다음 주에도 함덕해변에서 또 다른 음악페스티벌이 열릴 예정이다.

㈜씨포스트제주는 "이 무대는 우선 재밌게 놀자가 주된 컨셉"이라며 "좋은 무대와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다음해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풍성한 컨텐츠를 확보하려고 노력중"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정보는 KOREA FULL MOON FESTIVAL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나 다음카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및 예매 씨포스트제주 064-746-7522. <제주레저신문>

▲ 2013 KFMF 행사장 약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