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지정 등록문화제 제414호로 지정돼 있는 국내 유일 증기기관차.

제주시 삼무공원 내엔 지난 1944년 일본에서 제작해 국내 철도를 달렸던 '미카형 증기기관차 304'호가 전시돼 있다.

이 기관차는 일본에서 제작되고 조선총독부 철도국 경성공장에서 조립됐다. 텐더식증기기관차로 전국 철도의 주요간선 총 226만4000㎞를 운행하다 1967년 8월 디젤기관차의 등장으로 운행이 중단돼 제주로 이전됐다. 당시(1978년) 박정희 전 대통령은 기차를 볼 수 없는 섬 지역을 위해 이 기차를 전시하도록 보냈다.

석탄용 증기기관차 원형으로 남아있는 국내 유일의 증기기관차이기 때문에 현재 국가지정 등록문화제 제414호로 지정돼 있다. 하지만 기차 외부가 금속재질인 까닭에 부식 정도가 심해 그동안 관람객들에게 미관 저해 요소로 지적받아 왔다.

이에 시는 올해 정비사업으로 2억원(국비 1억원)을 확보해 비가림 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비가림 시설은 비와 조류 배설물, 주변 수목진액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는 비가림 시설과 함께 추가 관람로를 설치한다.

한편 제주시는 문화재 보수 정비와 병행해 시민들의 편의공간으로 활용코자 지난해부터 객차 내부에 어린이 도서 1600여권을 비치해 북카페로 이용하게 하고 있다. 북 카페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