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우남 국회의원(민주당).

김우남 국회의원(민주당, 제주시 을)은 21일 국정감사에서 전국적인 소나무 재선충병의 확산은 지자체와 산림청의 방제지침 위반이 근본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급속하게 확산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해 9월 기준 56만394본의 소나무가 고사했다. 내년 4월까지 42만6150본의 소나무가 추가로 고사할 것으로 산림청은 추정하고 있다.

제주 지역에선 7만8483본의 소나무가 9월까지 고사됐고, 내년 4월까지 15만5063본의 소나무가 사라질 전망이다.

더욱이 국립산림과학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재선충 확산정도가 심한 제주의 표본을 조사한 결과 전체 고사목의 60.9%가 재선충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할 수 없어 매개충인 북방하늘 수염소와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이동이 가능하다. 5월 경부터 고사목(매개충은 고사목에만 알을 낳음)에서 성충이 된 후 날아다니며 재선충을 옮기게 된다. 즉 성충이 되기 이전에 고사목을 제거하면 재선충을 옮길 매개 충이 없어져 재선충 확산을 막을 수가 있다.

이 때문에 김 의원은 "고사목 제거만 제대로 이뤄졌더라도 올해와 같은 극심한 재선충병 피해는 없었을 것"이라며 "산림청은 그동안 무얼 했느냐"며 비난했다.

이어 김 의원은 "각 지자체에 고사목을 제거하라는 통보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시책 위반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통해 고사목 제거를 관철시켜야 하는 지도감독이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제주에선 남부지방산림청과 서부지방산림청이 지난 4월까지 각각 1766본과 2921본의 고사목을 제거하지 못했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4월말까지 고사목을 제거하라는 지침을 만든 기관으로서 부끄럽지 않느냐"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지침 위반에 반성도 없이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는 자세로 일관해선 안된다"며 "내년 4월까지 고사목 전량 제거를 위한 보다 효과적인 지도감독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