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 제주올레 걷기축제 행사 포스터.

2013 제주올레 걷기축제가 대부분의 준비절차를 마무리하고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 동안 펼쳐지길 기다리고 있다.

올해 걷기축제는 제주도 서부지역인 저지리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부터 광령초등학교까지에 이르는 총 연장 55.8㎞의 14, 15, 16 3개 올레코스에서 진행된다.

2011년도부터 본격적인 조직위원회를 갖추고 대규모 행사로 진행한지 올해 3번째인 올레 걷기축제는 '나누자, 이 길에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을 주민과 축제 참가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각종 프로그램들로 축제가 꾸려진다.

31일에 14코스에서 시작해 3일 동안 한 코스씩 이동하며 펼쳐지는데, 각 코스마다 이어진 마을에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올레꾼들을 맞이한다.

▲ 제1회 제주올레걷기축제 공연모습.

우선 출발지점인 저지 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개막식이 펼쳐진다. 개막공연으로 뚜럼브라더스, 살거스의 무대가 펼쳐지고, 서울색소폰콰르텟(SSQ), 클&통의 통기타 연주, 올댓뮤직리그(All That Music League)팀 등이 참여해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이다.

오전 9시30분, 혹시 허기진 배를 그냥 참고 축제에 참가했다면 저지리 부녀회가 준비한 제주 전통 상애떡(복분자, 단호박 2종류)을 나눔허브제약에서 구입(3개 2000원)해 배를 채울 수 있다. 바로 곁인 나눔제약에선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구성된 소리풍경합창단이 우크렐레, 바이올린 연주와 합창 무대를 선보인다.

19㎞에 이르는 14코스를 따라 가다보면 무명천 뚝방길에서 오전 11시30분에 '레옹'이라 불리는 한덕호씨의 클라리넷 연주가 올레꾼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어 낮 12시45분에는 월령포구 '쉴만한 물가' 앞에서 제주의 전통춤과 창작춤 무대가 펼쳐진다. 점심장소인 월령포구에선 월령리 부녀회가 준비한 제육덮밥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야채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오후 2시경에 금능 원담 입구에 이르면 금능리의 자랑인 고구마, 쪽파와 관련된 OX퀴즈에 참여하거나 햇고구마를 시식해 볼 수 있다. 금능해수욕장 잔디밭에선 오후 2시 30분부터 일렉트로닉 기타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축제에 혼자 참가했다고 해서 외로울 필요는 전혀 없다. 금능해변 잔디밭에서 진행되는 전통놀이 축제에 참가해 팀별 대결로 잘 모르는 올레꾼들과도 금새 친해져 어울릴 수 있다.

옹포포구에선 오후 3시부터 핸드메이드 소품 등을 판매하는 솜씨장터가 열리며, 하나로국제예술단의 '문화나눔'을 통해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의 전통 공연을 만끽할 수 있다. 여기에 평균연령 58세의 아주망(!)들의 신나는 뮤지컬 댄스도 펼쳐진다.

한림항에 이르면 오후 4시부터 제주에 정착한지 1년쯤 되는 프랑스 출신의 저글링 아티스트 마튜가 다양한 저글링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레인보우기타동호회의 통기타 연주, 뚜럼브라더스의 공연이 이어진다.

▲ 지난해 제주올레 걷기축제 현장.

행사 2일차는 15코스인 한림항 선착장에서 시작한다. 15코스는 한림 바다에서 출발해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리 바다로 향하는 길이다.

축제 이튿날에도 코스 곳곳마다 다양한 행사들이 올레꾼들과 함께한다. 오전 9시에 올레송을 부르며 올레댄스를 추고, 제51회 한국민속예술축제에서 금상을 차지한 대정민속보존회의 물허벅춤과 멜후리기 공연을 볼 수 있다.

아침을 간단히 치르고 싶다면, 제주올레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규슈올레에서 레시피를 전수한 일본식 어묵도 괜찮다. 따뜻한 국물과 모닝 커피는 무료다.

이어 발길을 옮기는 대림리 퐁낭에선 귀덕초 학생들이 제주어로 펼치는 미니공연을 선보인다. 같은 곳에서 농부가 전하는 OX 퀴즈를 풀면 상품을 받고 브로콜리 가루로 만든 부추전도 무료로 시식할 수 있다.

선운정사에 도착하면 작가들이 준비한 1차 작업물을 가지고 현장에서 참여자들과 협업을 통해 2차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있다. 독특한 방식의 예술소통 프로젝트다. 근처의 아트스튜디오 그리메에선 그림자 전시와 7분짜리 짧은 연극이 공연한다.

2일차 점심장소는 납읍초등학교다. 납읍초 어린이들이 올레꾼들을 위해 멋진 합창을 선물한다. 또한 제주향교 고남용 전교의 집례하에 비단 한복을 입은 노부부의 아름다운 황혼 결혼식이 펼쳐진다. 결혼식에 서는 이들은 한국의 혼례문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공모를 통해 선정된 부부다.

오후 1시 금산공원에선 판소리 의남매가 전하는 공연이 펼쳐지고, 제주출신 대금 연주자인 신은숙의 '숲속의 대금소리' 연주회가 열린다. 고내봉 입구에 이르면 오후 2시30분부터 '클&통'의 낭만적인 공연이 진행된다. 첫째날 선보였던 마튜의 저글링과 레옹의 클라리넷 연주도 다시 볼 수 있다.

고내봉에서 내려와 15코스 종점인 고내리 포구에 도착하면 월드뮤직페스티벌 올댓뮤직리그팀이 에너지 넘치는 공연을 선사해 올레꾼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어 줄 예정이다.

▲ 지난해 올레 걷기축제 때 걸었던 올레길.

3일차는 고내포구에서 시작해 구엄리 해안을 거쳐 수산봉을 타고 마을과 밭길을 지나 광령1리사무소로 향하게 된다. 16코스는 구엄리 쪽빛 바다와 삼별초가 항전을 벌였던 옛 토성, 소박한 마을들, 돌담을 두른 밭들의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 곳이다.

3일차 아침에도 올레송과 올레댄스를 함께하고 애월초와 샛별합창단(신성여고 21기 동창생)의 공연으로 시작한다.

오전 10시 구엄리 바다절벽 잔디밭에 이르면 프랑스인과 한국인 4명의 예술인이 제주에 모여 결성된 복합예술그룹 '살거스'의 무언극 공연이 있다. 11시엔 수산저수지에서 조미영 씨의 아코디언 연주가 진행되고 이어 수산리부녀회에서 올레꾼들을 맞이하는 풍물연주가 펼쳐진다.

낮 12시쯤엔 어디에선가 갑자기 80여명이 전부 색소폰을 들고나와 깜짝 연주를 하는 플래시몹을 선보인다. 어디서 하는진 이들만 안다.

점심장소인 물메초등학교에서 낮 12시에 서울색소폰콰르텟의 연주가 있으며, 물메초 물메윈드하모니의 연주와 태권무를 펼쳐보일 예정이다. 항몽유적지에 이르면 오후 1시30분부터 바이올리니스트 강해진과 피아니스트 오수연의 시원한 탱고연주가 준비돼 있으며, 제주칸투스합창단이 고전음악부터 현대 대중음악까지 다양한 소리를 들려준다.

축제 마지막 종점인 광령초등학교에선 제주의 농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광령리 부녀회에서 마지막 만찬 먹거리를 준비했다.

2013 올레 걷기축제 사전 참가접수는 이미 마감됐으며 현재는 현장접수만 가능하다. 현장 접수비는 1인 2만5000원이며, 단체와 청소년 이하,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2만원이다. 문의 2013 제주올레걷기축제 운영위원회 064-762-2190.

▲ 올레걷기축제 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