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는 강경식(무소속, 제주시 이도2동 갑) 의원

강경식 의원이 숫자만 많고 특색 없이 난립하고 있는 제주도내 축제의 문제점 원인을 제기했다.

30일 제주도의회에서 열린 제주도 문화관광스포츠국을 상대로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강경식 의원(무소속, 제주시 이도2동 갑)은 도내 축제 대부분을 기획사가 진행해 각 마을 특성이 발현되지 않음은 물론 발전지향적이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2010년 24개 축제 중 83%, 2011년 84%, 2012년 88%와 올해 정산된 축제 22개를 기획사에서 맡아 치르고 있다"며 “ 5개 축제를 1개 기획사가 맡은 경우도 있다. 4개 축제를 1군데에서, 3개를 맡은 곳은 4곳이나 된다"고 말하며 “이로 인해 각 마을 축제의 차별성과 독특함이 사라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예산의 40% 가량을 기획사에 주고 있다"며 “개최 역량이 부족하면 축제를 열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축제 예산을 받아서 이벤트 회사가 프로그램을 짜고, 진행하는 사례가 너무 많다. 영업적인 마인드로 접근할 수 밖에 없는 기획사에서 빈번하게 치르는 축제에 창조적 아이디어는 나오지 않는다"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경식 의원은 “적어도 축제육성위원회가 평가하는 축제만이라도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고 강조하며 “지역주민 참여, 마을전문가육성 등으로 마을 단위 창조성을 발휘하면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축제는 창조적 아이디어나 마을 발전 계획을 갖고 개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답변에 나선 오정훈 관광정책과장은 “축체 평가 시에 기획사 의존도를 반영하고 평가항목에 마을 특수성 표출을 비중있게 다루는 방안 등을 마련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식 의원은 무자격 가이드, 유사여행사 영업행위, 우수관광사업체, 제주어 가치 등 현안을 추가 질의와 더불어 대안을 제시했다.

강 의원은 “제주도로 이양된 관광3법을 성과로 말하고 있지만 활용이 미진하다"며 “유사 여행사 영업행위는 영업정지를 시킬 수 있지만 무자격 가이드에 대해 법적 조치할 방법이 없다"고 말하며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 트레일러에 관한 질문도 돋보였다. 현재 캠핑 트레일러의 관장 부서는 구분이 안돼 있는 상태다. 강경식 의원은 “현재 곽지, 함덕, 표선에 있는 캠핑 트레일러(카라반)에 관해 제주도가 관광진흥법으로 업종 구분도 하고 사업자 등록을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 말했다.

오정훈 과장이 “문체부에서도 이와 관련해 엇갈린 의견이다"고 대답하자, 강 의원은 “제주도 권한을 활용하면 업종도 지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스노쿨링도 새로운 관광업종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법적 근거가 없어 발전을 위한 대책이 없이 손을 놓고 있다면서 분발을 당부했다.

게스트하우스에 관해서는 구도심 살리기 차원에서의 고민을 촉구했다. 허름하지만 제주도 향토성이 살아있는 가옥들을 수리해서 공급하면 관광객 호응과 더불어 이로 인한 소득 증대 등으로 구도심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

유명무실한 상태인 음식점, 숙박업, 관광지 등에 지정하는 우수관광사업체에 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현재 151개나 되는 우수관광사업체 사후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질의했다. 오정훈 과장은 “지정받은 업소가 행정법규를 위반할 시 취소하고 있다"며 “사후관리가 신뢰도에 관련된 것이어서 계속 연구하겠다"고 대답했다. 또한 혜택을 묻는 질문에는 “홍보를 지원하고 최근에 시작된 관광공사신문을 통해 육지부에도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경식 의원은 “지정하면 사후관리도 하고 인센티브도 획기적으로 주는 방안을 마련하라"며 “중국어 활용도 가능하게 해주는 등 부가적인 사항을 늘리면 도민 호응과 더불어 실질적인 혜택으로 인해 제주관광문화도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보하고 지정마크 붙여주는 수준이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사우스카니발'이 불쑥 튀어나왔다. 강 의원은 “사우스카니발을 아느냐"고 물었다. 모른다는 대답에 “제주어로 노래 부르는 그룹이다. 요즘 뜨고 있다. 제주어를 ‘살아있는 훈민정음'이라고 여긴다면서 이들을 모르면 되느냐"고 꼬집었다. 강경식 의원은 “제주어는 관광적인 차원에서라도 보존가치, 활용가치가 높다"며 “제주어 라디오방송국 하나라도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관광상품 개발 시에도 제품명에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특정 상가를 제주어로 꾸미는 발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강경식 의원은 차분히 현안과 문제점 그리고 대안을  제시했다. 고성도 없었고 대답을 무시하거나 자르는 경우도 보이지 않았다. 행정사무감사가 어떻게 치러져야 하는지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