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어(좌)와 부시리(우) DNA 판별 마커 실험 결과

맛없는 부시리를 방어로 속고 먹는 일은 이제 그만. 제주테크노파크의 DNA를 이용한 방어와 부시리 종판별 기술이 특허 최종 등록결정을 받았다. 방어는 겨울철 제주에서 맛 볼 수 있는 최고 횟감 중 하나다.

'겨울엔 방어, 여름엔 부시리'라는 말이 있다. 겨울철엔 방어가 맛도 좋고 가격도 비싸지만 여름철에는 기생충이 있고 육질도 많이 떨어진다. 여름철에는 부시리가 좋은 육질을 가진 고급어종으로 취급된다. 이런 이유와 두 어종 간 구분이 어려운 점을 이용해 겨울철 부시리를 방어로 속여 높은 값을 받고 판매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재)제주테크노파크(원장 김일환)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 및 미래양식연구센터와의 공동연구로 DNA를 이용한 방어와 부시리의 종판별 기술 특허 최종 등록결정을 받았다. 이번 특허는 인해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운 두 종에 대한 판별 방법 객관성과 상품성 확립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는 평가다.

오대주 박사 ((재)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번 연구에서 방어와 부시리 판별 DNA 마커 개발 연구를 수행했다. 오 박사는 “제주의 대표적 축제인 방어축제 명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축제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제주산 방어 정체성 훼손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축제를 찾는 관광객이 구매하거나 시식하는 방어가 진짜임을 확인시켜줄 수 있는 방편 하나가 마련된 것으로 축제의 신뢰도를 확보하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 정용환 소장은 “제철이 아닐 때 속여팔기를 하는 등의 잘못된 거래를 근절하게 함은 물론, 제주어민들의 경제에도 직·간접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이 연구외에도 옥돔, 다금바리(자바리) 등 제주의 고급어종에 대한 DNA 판별 마커 기술을 확보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역의 현안사항 등 도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집중적으로 추진하여 지역 경제 활성화 및 국가 경쟁력 증대에도 기여 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이 정도는 되야 방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