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소속 우근민 지사 정치특보인 현직 공무원이 올린 트윗 중 일부

국정원 댓글사건이 여전히 정국을 달구고 있고, 한동주 전 서귀포시장이 우근민 제주도지사 지지유도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위영석 제주도지사 정치특보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에서 우근민 지사를 옹호하고 경쟁자인 김태환 전 지사와 민주당을 폄하하는 글을 올린 사실이 밝혀졌다.

위영석 제주도지사 비서(제주도지사 정책조정관)는 지난달 17일, 우근민 지사를 비호하고 경쟁자를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글을 트위터에 다수 올렸다.

“우 지사가 정치 철새면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은 모두 정치 철새네...김태환이처럼 경선 무서워서 탈당하지는 않았으니까? “

“민주당 국회의원은 정당 몇번 갈아탔지? 그놈들도 죽일 놈이네"

“어수선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민주당과 우근민 지사가 두려운 사람들 뿐이다”

공직선거법 제9조(공무원의 중립의무 등) 1항은 “공무원 기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기관·단체를 포함한다)는 선거에 대한 부당한 영향력의 행사 기타 선거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된다”이다.

위영석은 이날 여러 건의 트윗을 올렸다. 우 지사가 재선충 고사목 제거 중 사망한 분의 영결식을 외면하고 여당 ‘실세'와의 골프장 행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트위터에 게재한 사용자들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 똑 닮은 놈들만 트위터에 올리네..생활체육발전을 위해 전국 회장단과 공식행사로 단지 골프를 쳤는데..이정도 폭탄..트위터는 더 이상 존재하면 안될 듯..”

지난 7월 우근민 지사의 페이스북 계정을 개설한 위영석은 “ 지금 페이스북 계정을 만든건 선거 목적이라기 보다는 소통강화에 두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SNS를 소통의 도구로 쓴다고 한 것이다. 그러나 진심은 곧 드러났다. “똑 닮은 놈들만 트윗하네 ..이러니 트위터 없애자고 하지 “, “트위터는 더 이상 존재하면 안될 듯.”, “원래 트위터가 개판이지만…”

위영석은 한라일보에 재직하다가 지난 7월 24일 도지사 정책조정관(계약직 가급)으로 임명됐다. 전국언론노조제주협의회의장과 제주도기자협회장을 역임했다. 임명 당시 제주도정은 위씨의 역할을 “도지사를 근거리에서 보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위영석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

위씨는 페이스북에도 논란이 될만한 글을 올렸다. 지난달 5일에는 우근민 지사의 페이스북 페이지 내용을 공유하며 “ 새누리당에 입당해서 제주를 위해 큰 일 하시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고 8일에는 새누리당 관련 언론사 기사를 링크하며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라고 적었다. 5일은 화요일이고 8일은 금요일이다. 업무시간에 글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 있다.

위영석씨는 “선거법 위반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트위터에 올린 글은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적 중립이 명문화된 현직 공무원인 도지사 비서가 SNS에 이런 글을 써도 되는 지에 대한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선관위는 “공무원의 정치개입을 방지할 수 있도록 홍보와 주의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방공무원법 제57조는 공무원의 정치운동을 금지하고 있고, 2013년 7월 1일부터 대통령령으로 시행된 지방공무원 복무규정 제9조(정치적 행위) 1항 2호는 “특정정당이나 정치단체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지방공무원법 위반은 경찰과 검찰의 수사 영역이다.

위씨는 실명으로 사용하던 계정을 '제주사랑를 사랑한 사내'로 바꾸고 문제의 글을 삭제했지만 상대에게 욕설로 들릴 만한 내용인 “똑 닮은 놈들이네”를 쓴 여러 건을 비롯한 글이 트위터 계정(https://twitter.com/yswi1968)에 남아 있다.

페이스북에도 문제의 소지가 될 만한 글이 남아 있다. ( https://www.facebook.com/wiyeongseok?fref=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