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사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기후변화로 인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는 한라산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산림청,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국립공원 등이 머리를 맞댄다.

기관들은 4일 제주도청에서 개최한 구상나무 보전·복원 방안  회의에 참석한 각 기관은 한라산 구상나무 체계적 보존·복원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 기관은 지금까지 개별적으로 해온 조사를 앞으로는 통일된 조사서식과 방법을 마련해 더 면밀하게 조사하고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조사에는 산림청, 환경부, 문화재청, 제주도,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연구기관이 참여할 예정이다.

또한 구상나무 보존·복원 전략에 유전다양성을 고려한 전략이 수립될 수 있도록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상호 협력하여 좀 더 규모 있는 프로젝트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더불어 구상나무 현지외 보존원은 현재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운영중에 있으나, 전국적인 구상나무 보전을 위해 내년부터 분포 지역에 따라 각 기관별로 보존원을 조성 확대하기로 했다.

참여기관은 한라산 구상나무 보존·복원에 있어 가장 중요한 현지 내 복원은 구상나무 모니터링 진행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 한라산연구소와 산림청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에서 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산림생태환경훼손이 되지 않도록 생육환경개선 및 천연하종 등 자연적인 복원방법을 중심으로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 구상나무 복원회의

또한 지속적 모니터링과 연구를 위해 문화재보호법 및 자연공원법, 산림보호법 등 각 법령의 절차이행을 위한 행정적 조치에 각 해당기관에서 적극 협조하기로 결정했다.

산림청을 비롯한 각 기관은 향후 관계기관 간 협의체를 구성해 정기 협의회를 개최키로 했으며 각계각층의견을 들을 수 있도록 공동 심포지움도 개최할 예정이다.

구상나무는 우리나라 한라산, 지리산, 덕유산 등 고산지대에만 분포하는 기후변화 취약종으로 최근 들어 개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되고 있다. 특히 한라산 구상나무는 다른 지역에 비해 감소 속도가 빨리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청 관계자는 “한라산 구상나무는 태풍, 가뭄, 겨울철 적설량 감소 등 기후변화 영향에 따라 고사와 생장쇠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고, 기상이변, 병해충 피해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피해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유일한 한라산 구상나무숲은 한라산의 세계자연유산 가치 중의 하나로 평가받은 있다. 분포면적은 795 ㏊이며 현재 구상나무 자생지는 모두 국립공원 또는 천연보호구역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위험에 처한 적색목록’에서 1998년도 이래 ’취약’으로 평가해 왔으나 2012년에는 ‘멸종위기’로 위험도를 상향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