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골프여제' 박인비를 후원한 제주개발공사가 내년에도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개발공사와 박인비의 스폰서 계약은 올해 12월 31일까지이다. 그러나 작년 박인비 성적을 감안하면 재계약은 물론 후원금액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관계자는 “전년보다는 오를거다, 지난 시즌 월등한 성적을 올렸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박인비는 2013 LPGA 시즌에서 3개의 메이저대회를 포함해 6승을 올렸다. 세계랭킹 1위는 물론 상금왕과 올해의 선수상도 차지했다.

삼다수와 한라수를 생산, 판매하는 제주개발공사의 지난해 박인비에 대한 작년 후원금은 1억원이다. 박인비는 이 중 3000만원을 제주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불우이웃성금으로 기탁했고, 2000만원은 주니어골프 육성기금으로 제주도골프협회에 선뜻 맡겼다.

▲ US오픈 우승 후 우근민 지사를 방문한 박인비

제주도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인비의 제주도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박인비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제2회 제주도지사배 주니어골프대회에서 여초부 우승을 차지했다, 다음해인 2001년에는 여중부 우승을 거머쥐었다. 박인비는 여중부 우승 후 골프유학을 떠났다.

우근민 지사와의 인연도 꽤 깊다.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대회는 우근민 지사가 민선 도지사 시절인 1998년 창설했다. 박인비는 제주도지사배를 통해서 최고의 유망주로 떠올랐다. 이 같은 인연 때문인지 박 선수는 지난 시즌 우승때 마다 우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왔고, 작년 7월 US오픈 우승 후에는 우승기념 떡도 보내왔다.

▲ 박인비가 US오픈 우승기념으로 우근민 지사에게 보낸 떡

제주개발공사는 박인비 선수로 인한 막대한 홍보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시즌 동안 유니폼 상의에 제주삼다수와 한라수 로고를 부착하고 경기에 나선 박 선수로 인해 전 세계에 삼다수가 전파를 탔다. LPGA 대회는 연간 29개가 열리며, 전 세계 12개국에서 개최한다. 171개국 1억 4천만 가구가 시청한다.

제주개발공사의 고민도 있다. 후원금을 성적에 비례해서 대폭 올려야 하는데 사정은 썩 여의치 못하다. 공기업이라는 측면과 회사 규모 때문이다. 하지만 고민은 그리 깊어보이지 않는다. 박인비는 2012 시즌 상금왕을 비롯해 베어트로피(최저타수상), 한일 대항전 최우수선수, 한국 골프라이터클럽 ‘올해의 선수상', 한국골프칼럼니스트협회 ‘올해의 아름다운 선수' 등 최정상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폰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때 먼저 손을 내민 곳이 제주개발공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