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지질적 특성을 제주만의 전통문화와 결합시킨 지질문화축제인 '김녕 돗제(豚祭)'가 30일 개최된다.

▲ 제주 지질문화 축제, 김녕 돗제 행사 포스터.

제주관광공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어울림센터 일원에서 '돗제(豚祭)'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돗제는 돼지란 의미의 돗(豚)과 제사란 의미의 제(祭)가 합쳐진 말이다. 마을에 좌정해있는 신을 위해 돼지를 바치는 제주의 옛 의례다. 그래서 제주에서 돼지는 소중한 가축으로 길러졌다.

돗제는 구좌읍 지역을 중심으로 돼지를 잡아 12부분으로 나누고 신께 바친다. 과거 마을공동신앙으로 당제를 지냈으나, 시대가 흐르면서 개인집에서 지내는 제사로 변화됐으며, 현재는 일부 가정에서만 행해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제주의 지질자원과 과거 제주도민의 삶의 원형을 재연하고, 제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는 즐거움을 주며, 제주도민에게는 과거의 삶을 돌아보게 하고자 이번 축제를 마련했다.

돗제 행사에선 신에게 새해의 무사안녕과 소원성취를 위한 기원행사가 열리며, 김녕의 주요문화자원 중에 하나인 멸치후리기 공연과 돗통시 체험 등을 통해 과거 제주도민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돗통시란 돼지를 가두고 기르던 공간을 말한다.

▲ 돗통시.

제사가 끝나는 낮 12시 이후엔 돗추렴을 통해서 몸죽과 돌레떡 등 다양한 제주의 향토음식을 제공한다. 돗추렴이란 돗제가 끝난 뒤 참가한 친지 친척은 물론, 마을 주민들까지 함께 음복을 하거나 제에 올렸던 돼지를 나누어 먹는 행사를 말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제주의 지질적인 특성은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를 만든 원형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이번 김녕의 경우에도 돗제에 대한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재해석 노력에 힘입어 지질과 문화가 융합된 '지질문화 축제'라는 새로운 장을 열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가 주관하고 제주관광공사와 제주시·서귀포시 등 두 행정시가 추진한다. 2013 지자체간 연계협력사업인 '유네스코(UNESCO) 세계지질공원 핵심마을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