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내 골프장이 경매, 법정관리, 공과금 체납, 회원권 미 반환 등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

제주도에 따르면 골프장 지방세 체납은 6개소, 104억 원에 이른다. 회원권 미 반환은 8개소, 3743억 원이나 된다. 지하수 대금인 원수대금을 체납한 골프장도 5곳이며 금액은 2억7000만원이다. 골프장이 사용하는 원수대는 삼다수나 한진퓨어워터에 비해 10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골프장 경영난은 이용객 감소가 주 원인이다. 올해 3월까지 제주도 내 골프장 이용객은 모두 32만7000명이다. 이 중 도외 골퍼는 18만7000명, 도내 이용객은 14만명이다. 도내 이용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00명이 늘었지만 도외 이용객은 1만5000명이 줄었다.

제주도 골프장업계는 ‘돈이 되는' 도외 골퍼 유치보다는 도내 이용객 증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 골프장 증가와 제주도 내 골프장 경쟁력 약화 등으로 도외 골퍼 유치 여지는 점점 줄고 있다. 이런 이유로 제주도 골프장업계는 도내 골퍼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각종 도민 할인 등으로 유혹하고 있지만 1인당 객단가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 해 골프장 내장객 구성을 살펴보면 관광객 골퍼는 2% 늘었고 도내 골퍼들의 골프장 출입은 16% 증가해, 도내 골퍼 비중은 41%나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보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세월호 사고 여파로 공무원, 공공기관 임직원 골프 자제 분위기와 도외 단체 골프 관광객 예약 취소 사태 발생 등 2분기에도 골프 관광객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골프장 이용객 감소 타개를 위해 민관공동 T/F팀 5월부터 운영하기로 했다. T/F팀은 도 스프츠산업과장이 총괄하고, 도내 3개 골프 유관기관인 도 골프장경영자협회, 도 관광공사, 도 관광협회 실무팀장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매월 정례회의를 통해 골프관광객 유치상황을 점검하고 골프상품 공동개발 등 하반기 유치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그러나 T/F팀 운영이 현실적 대안이 될지는 미지수다. 제주도는 지난 2010년에도 '골프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추진과제' 7개 분야 17개 과제를 선정한 바 있다. 거창한 과제를 제시했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 제주도 골프장 형편은 더 나빠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골프장 이용객이 7% 늘어났다면서 주요 원인으로 “‘제주골프상품가이드’ 책자 제작 배포와 국내외 골프대회를 적극 유치 지원한 결과"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