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을이 나아갈 방향을 의논하는 선흘리 마을회의

거문오름선흘지역의 고유자원을 차별화하고 특성화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화발전을 도모할 수 있도록 특구로 지정해 규제특례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지원제도인 지역특화발전특구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강승진 제주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자연유산(거문오름) 선흘지역의 블랙컬러특구 지정을 위한 기초연구’에서 국가나 지역이 잘 살기 위한 방안에는 다양한 수단과 방법이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장기적으로 경쟁력 있고 차별화할 수 있는 기본적이고 중요한 수단과 방법으로는 그 지역의 고유한 자원과 연계하는 것임을 전제했다.

강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지역고유의 인문.지리적 특성을 살려 타 지역과 차별되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발전사업과 재원 조달계획을 수립하고, 지역 고유자원과 연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한 지역을 중심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강승진 연구위원을 연구보고서를 통해 특구제도를 현재 블랙푸드 향토산업육성사업이 추진 중인 선흘 지역을 중심으로 도입해볼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 지난해 10월 선흘에서 열린 거문오름휴휴페스티벌에 참여한 블랙푸드

거문오름선흘지역은 UNESCO 세계자연유산 및 FAO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돼 있으며 마을 활성화.특성화를 위해 거문오름 블랙푸드사업과세계자연유산 권역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거문오름이 위치한 선흘2리 지역은 거문이라는 검은색(blackcolor)을 차용해 먹거리와 연계한 블랙푸드사업을 스토리텔링 및디자인농업화 함으로써 지역자원을 활용한 특성화된 선진모델로 인정받아 향토산업육성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강승진 연구위원은 지역특구제도를 선흘에 활용할 방안으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로 BC특구 지정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을 기획·조정하고 성과를진단·평가하는 등 전반적인 업무를 담당할 추진조직체 구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적시했다. 이를 위해 가칭)선흘지역 BC특구지정 추진위원회를 민관 및 전문가집단의 참여하에 구성할 필요가 있고 BC농업 활성화 및 BC특구 지정을 전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연구기관인 ‘블랙컬러연구소’의 설립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 BC특구 지정을 위한 하드웨어 조성이 이루어져야 하고 이 부문에서는 △선흘지역 BC 농축산물 생산기지 구축, △블랙 에코뮤지엄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지난해 체결된 블랙푸드 업무협약식

셋째, BC특구 지정을 위한 소프트웨어 개발 부분에서는 △BC 스토리텔링 및 디자인화, △블랙 먹거리 및 가공식품 개발, △블랙컬러 제주상품 개발 및 육성, △블랙컬러 자원의 6차산업화 추진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승진 연구위원은 정책의견으로 검은색을 이용한 블랙컬러특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관련된 다양한 아이템 개발과 주변 여건 조성을 제시했다. 중장기적으로 연차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체계화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블랙컬러특구로 지정받기 위해서는 블랙컬러 조성이 우선되어져야하며, 성공적 조성을 위해서는 지방정부의 많은 투자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지역특구제도에서 규제특례 조항(일반규제특례, 토지이용규제특례, 권한이양특례 등)을 사전에 파악해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특례를 제시함으로써 특구제도 특례를 충분히 활용할 것도 조언했다. 더불어 특구제도 활용과 함께 주변환경과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