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루즈 선박을 타고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들. 올해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크루즈 선박 방문에 맞춰 제주도개발공사가 선박에 삼다수가 제공될 수 있도록 타진하고 있다.

제주도개발공사가 삼다수와 한라수를 들고 크루즈 선박 공략에 나선다.

크루즈 선박은 일반 여객선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규모의 관광객을 태우고 길게는 1주일 넘도록 해상을 누비는 또 하나의 관광지다.

7만톤 규모의 크루즈 선박엔 보통 2000∼3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는 국제 크루즈 선박이면 홍보효과는 더 극대화된다. 전세계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크루즈 선박의 제주입항은 모두 13척 172회다. 지난해 80회 입항에 14만명 관광객이 제주를 방문했던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불어난 수치다.

올해는 약 35만명의 관광객들이 크루즈 선박을 타고 제주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국내 전체 크루즈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규모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국내에 크루즈 선박 입항 횟수가 371회, 관광객은 약 62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보다 전국적으로도 입항횟수가 66.4% 증가한 것이며. 크루즈관광객 유입은 무려 123%나 증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즈관광시장의 급증은 신규 크루즈 선박들이 국내에 들어오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제주에만 신규 크루즈 선박 방문이 총 51회 예정돼 있다.

▲ 코스타크루즈사의 7만5000t급 크루즈선박 빅토리아호. 여객정원 2394명의 관광객이 탈 수 있다.

최근 제주도와 제주도개발공사는 크루즈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국제 크루즈선박 업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나가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 발맞춰 롯데관광개발은 제주도에서 지난달 23일 코스타크루즈(이탈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코스타크루즈사의 크루즈 2척을 지속적으로 제주에 기항키로 하는 협정이다.

코스타크루즈는 세계 3대 메이저 선사 중 하나로 꼽히는 선박회사로 초호화 크루즈선 14척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제주도개발공사는 삼다수와 한라수를 크루즈선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코스타크루즈는 올해 처음 입항하게 되는 빅토리아호를 통해 이달부터 10월까지 중국과 일본을 경유하는 노선을 운항하며, 5만여명의 관광객을 태우고 29차례 제주에 입항하게 된다.

빅토리아호는 7만5000t급 선박(길이 253m)으로 여객정원 2394명에 승무원까지 합하면 3200여명이 탑승할 수 있는 크루즈선이다.

또한 빅토리아호 외에 8만5700t급의 아틀란티카호(수용인원 2680명)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어서 올 한 해에만 이 두척의 선박을 통해 1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제주를 방문하게 될 전망이다.

선박 내 모든 객실엔 미니바가 있으며 그 안에 삼다수를 집어 넣거나 기본 생수로 제공할 수도 있다. 기본 생수는 요금이 지불되지 않으나 미니바 안에 들어있는 모든 음료는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만일 이곳에 삼다수나 한라수가 제공된다면 전세계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마케팅이 훨씬 손쉬워지는 셈이다.

▲ 제주도개발공사에서 지난 15일 코스타 크루즈 선박(빅토리아호)을 타고 제주에 입도한 관광객들에게 제주삼다수를 홍보하고 있다. <사진=제주도>

크루즈 선박 내 공급 전략과 함께 도개발공사는 제주도에 입항하는 국제크루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먹는샘물 홍보에 직접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도개발공사는 제주외항에 입항한 크루즈관광객 1696명에게 삼다수를 무료로 제공하고 프리미엄 생수 한라수를 소개한 홍보 팸플릿을 제공했다.

처음 삼다수를 접해 본 외국인들은 "물맛이 깨끗하다"면서 한라수 디자인도 훌륭해 보인다는 견해를 보이기도 했다.

현재 도개발공사는 코스타크루즈 선사 내 삼다수 공급 건과 관련한 논의를 마쳤으며, 코스타 측으로부터 검토결과 회신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도개발공사는 코스타크루즈사 외의 크루즈사에도 삼다수를 공급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이다.

국내 크루즈선사로는 하모니크루즈가 있다. 2만6000t급 규모로 작지만 길이 176m, 너비 26m, 9층으로서 약 1000명(383 객실)을 수용할 수 있다. 일본, 중국, 러시아를 오가고 있으며 국내에선 부산과 인천에 기항지를 두고 있다. 올해엔 제주기항도 희망하고 있다.

크루즈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이때, 도개발공사는 전 세계를 상대로 제주의 물을 홍보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오재윤 도개발공사 사장은 "해외수출에 나서기 위해 제주에 기항하는 국제크루즈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먹는샘물 홍보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라며 "향후 크루즈선의 선용품으로 제공하도록 해 삼다수를 전 세계로 퍼트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주레저신문>